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40분
집에서 7시 44분에 출발했으니 1시간이 조금 못되어 도착한 듯 싶다.

일년만에 다시 찾은 남이섬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건만 무엇이 그리도 분주했었던 것일까-

나를 처음 맞이하여 주었던 남이섬 뱃나루 입구의 인어아가씨에게 오늘은 아리따운 처자가 사진을 함께 찍으려 서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고, 몇몇 정원사 분들은 상록수를 손질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변함없는 듯한 기억속의 모습들.

하지만, 남이섬은 조금씩 가을을 떠나 보낼 채비를 하고 있었다.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으려는 듯 은행나무들은 몇 개 남지 않은 나뭇잎을 애써 붙잡고 있었으며,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청솔모들은 겨울나기를 위한 먹이수집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계절의 순환을 거스를수 없는 것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돌아가는 것들에 대해 이젠 조금 초연해지고 싶다.

이젠, 그만 놓아주렴.
..

집에 돌아오는 길,
차창을 내리고 불어오는 바람가득
가을이 내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것 같았다.

가을아 안녕 ~
내년에 또 와야 해.

- 따뜻한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