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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의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산문집인 '흐르는 강물처럼'은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101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동적인 설화에서 부터 지극히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소소한 생활주변의 이야기까지 글을 읽다보면 내가 아는 어떤 사람과 차 한잔을 마시며 즐겁게 얘기를 주고받는 느낌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의 이야기속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수필집과 산문집에 손길이 더 가게 되는 것 같다.
내게 있어 장편(長篇)소설이라고 한다면 기껏해야 고교시절에 읽었던 삼국지, 대학시절에 읽었던 람세스가 전부일 듯 싶다.
그나마 삼국지가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준비로 억지로 읽었던 것을 제외하면, 아마도 내게 있어 감동을 전해준 장편소설은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 4권이 가장 긴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

중학교시절,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스무권이 넘는 긴긴 만화책에 빠져있는 친구를 보며 '저걸 어떻게 다 읽을까?'하며 의아해하던 기억.
더욱이 아직 그 스토리가 끝나지 않고 계속 더 출간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친구가 권하는 1권의 첫 페이지만 만지작 거렸던 기억이 난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있는 소설.
다음 스토리의 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손에 든 책의 끝 장을 열때 쯤이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모두 전해지는 소설.

아마 난 그런 책들만을 찾아 읽어 온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 나와는 정 반대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종로의 영풍문고에서 책을 고르며 나누던 얘기였는데, 그 친구는 꼭 장편(長篇)소설만을 골라 읽는다는 것이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동의 깊이를 어떻게 한 권내지 두권으로 끝낼 수가 있느냐는 친구의 열변에 한참을 미소속에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
아마도 친구는 그 기다림의 미학을 즐길 줄 아는 아주 멋스러운 친구였던 것일게다.

비가내리는 창밖을 바라다보고 있자니,
나도 한번 그동안 시도해 보지 못했던 일 한가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YES24에서 매번 카트보관만 하던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리즈를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이 바로 그것.
고교시절에 '대망'이라는 책으로 나왔던 이 책의 시리즈는 무려 3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차근차근 나도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가고 싶다는 믿음을 심고 싶다.



-2009년 2월 13일
- 인중




나는 믿는다.
적어도 우리가 일주일에 한 번은 말을 걸고픈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고.
다만 말을 붙일 용기가 없을 뿐이다.


- 파울로 코엘료, '흐르는 강물처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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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